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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베트남 다낭의 둘째날, 인생 쌀국수와 망고빙수 그리고 호이안 방문기

by 여행좋아좋아 2026. 4. 18.

1편에서는 첫 해외여행의 기대를 박살 낸 비엣젯 항공 탑승기와 폭염 속 그랩 호출 대소동, 그리고 현지 분위기 물씬 나는 콩카페에서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번 2편에서는 드디어 베트남의 진가를 맛본 미케 비치 산책과 현지 쌀국수, 그리고 경기도 다낭시의 매력을 물씬 느낀 후 낭만의 도시 호이안까지 다녀온 알찬 2일 차의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베트남 다낭의 둘째 날, 인생 쌀국수와 망고빙수 그리고 호이안 방문기

베트남 호이안의 야시장 방문 사진
베트남 호이안의 야시장 방문 사진


1. 땀샘 폭발 미케 비치 산책과 인생 쌀국수 영접

베트남 쌀국수와 여러가지 음식 사진
베트남 쌀국수와 여러가지 음식 사진

아침 일찍 눈을 떠 조식을 든든하게 챙겨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외출 준비를 마쳤다. 첫 번째 목적지는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라는 미케 비치였다. 지인과 나는 굳이 바닷물에 들어가는 걸 선호하지 않아 물놀이는 패스했지만, 해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시원한 바닷바람이나 쐴 겸 나선 길이었는데, 베트남의 오전 열기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3분 정도만 서 있었는데도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아침에 공들여 한 샤워가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와 길게 뻗은 모래사장을 보니 가슴은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짧고 굵은 바다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진짜 현지의 맛을 느끼기 위해 근처 쌀국수 식당으로 향했다. 가게 이름은 아쉽게도 기억나지 않지만, 맛만큼은 정말 뇌리에 강렬하게 박혔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는 순간, 한국에서 먹던 쌀국수와는 차원이 다른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다.

월남쌈과 비슷한 베트남 음식 쉬림프 롤 사진
월남쌈과 비슷한 베트남 음식 쉬림프 롤 사진

메뉴 하나당 가격도 너무 저렴해서 부담 없이 여러 가지를 시켜 함께 나눠 먹었다. 베트남 와서 처음 먹어본 분짜는 새콤달콤한 소스와 숯불 고기의 조화가 묘한 매력이 있었고, 각종 채소가 한가득 담겨 나오는 월남쌈도 칠리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다음에 다낭을 온다면 무조건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재밌었던 건, 식당에 들어설 때 들렸던 인사말이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한국 식당인 줄 알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낭을 '경기도 다낭시'라고 부른다더니, 정말 그럴 만했다. 한국 관광객이 워낙 많다 보니 유명한 식당 직원들은 대부분 한국말을 어느 정도 할 줄 알았다. 덕분에 외국이라는 낯섦보다는 묘한 정겨움을 느끼며 아주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미케 비치 & 현지 식당 참고 정보 및 꿀팁

  • 미케 비치 산책: 한낮이나 오전 늦은 시간은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 해변 산책은 이른 아침이나 일몰 시간대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 다낭 현지 식당: 에어컨이 없는 현지 로컬 식당이 많으니, 휴대용 선풍기나 물티슈를 챙겨가면 아주 유용하다. 간단한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곳이 많아 주문은 어렵지 않다.

2. 가성비 끝판왕 망고빙수와 호이안으로의 출발

베트남에서 먹은 망고빙수 사진
베트남에서 먹은 망고빙수 사진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친 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다낭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전통 마을 호이안이다. 전날 공항에서 만났던 친절한 택시 기사님과 카카오톡으로 미리 요금 협의를 하고 오늘은 아예 왕복 예약까지 마쳐둔 상태였다. 기사님을 기다리는 동안 땀도 식힐 겸, 우리는 근처에서 그 유명하다는 망고빙수를 먹기로 했다.

다낭 여행 관련 글을 볼 때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망고를 찬양하는지 몰랐는데, 한 입 먹어보고 바로 깨달았다. 우리나라 신라호텔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망고빙수를 먹으려면 무조건 10만 원은 줘야 할 텐데, 이곳 베트남에서는 고작 1만 원대면 산더미 같은 망고빙수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는 애플망고까지 야무지게 추가했는데, 그래도 2만 원대였다.

그야말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환상적인 달콤함! 한국 냉동 망고와는 차원이 다른, 생망고 특유의 쫀득하고 눅진한 단맛이 온몸의 피로를 싹 씻어주는 기분이었다.

달콤한 휴식 후 예약한 택시를 타고 호이안으로 출발했다. 기사님께 호이안 구경을 마치고 다시 다낭으로 돌아갈 시간을 미리 알려드리고, 우리는 여유롭게 마을 탐방을 시작했다.


3. 낭만이 흐르는 호이안 야시장과 피로를 녹인 발 마사지

베트남 호이안 전통마을을 바라보는 사진
베트남 호이안 전통마을을 바라보는 사진

호이안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전통 모자인 농라(Non la)를 사는 것이었다. 모자를 하나씩 쓰고 투본 강변을 따라 걷다 보니 제법 현지인 느낌이 났다. 호이안 특유의 오래된 노란색 건물들과 걷기 좋은 골목길들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시간이 흘러 저녁 7시가 다가오자, 마을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강변을 따라 엄청난 규모의 야시장이 열리면서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특히 날이 완전히 저물어갈 때쯤, 관광객들이 띄운 소원 연등 배들이 강 위를 가득 채웠는데, 수많은 불빛이 어두운 강물을 수놓은 그 광경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

호이안의 강, 수많은 연등 배들을 찍은 아름다운 사진
호이안의 강, 수많은 연등 배들을 찍은 아름다운 사진

야시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고 우리는 이것저것 구경하며 소소한 기념품들을 샀다. 상인들과 바디랭귀지를 섞어가며 적당히 가격을 흥정(깎는)하는 것도 야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재미였다.

야시장 구경을 다 마쳤는데도 기사님과 약속한 시간까지 여유가 조금 남아, 급하게 근처 마사지샵을 검색해 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별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서비스는 물론이고 마사지 압도 생각보다 훨씬 시원해 대만족이었다. 게다가 요금도 우리나라 물가의 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으니, 이 맛에 다들 동남아 와서 1일 1마사지를 받는구나 싶었다.

호이안 야시장 & 마사지 참고 정보 및 꿀팁

  • 야시장 흥정: 야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처음 부르는 가격은 무조건 거품이 끼어 있다. '비싸다'는 시늉을 하며 최소 절반 이하 가격으로 흥정을 시작해 보자.
  • 마사지 팁: 호이안은 많이 걸어야 하는 코스이므로, 일정이 끝난 직후 다낭으로 넘어가기 전 발 마사지를 한 번 가볍게 받아주는 코스를 강력히 추천한다.

4. 수족관에서 고른 비싼 랍스터와 2일 차 마무리

오븐에 구운 랍스터 사진
오븐에 구운 랍스터 사진과 칠리새우, 타이거새우 사진

 

마사지로 깃털처럼 가벼워진 다리를 이끌고 다시 기사님의 택시를 타 다낭 시내로 돌아왔다. 저녁 식사를 위해 해산물, 특히 랍스터로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아갔다.

직원과 함께 수족관을 직접 들여다보며 우리가 먹을 랍스터를 고르고, 그 자리에서 저울에 올려 무게를 잰 뒤 조리가 시작되는 시스템이었다. 우리는 메인 메뉴인 랍스터를 비롯해 칠리새우, 타이거새우 구이까지 아주 푸짐하게 주문했다.

 

잠시 후 등장한 해산물 요리들은 대체적으로 간도 잘 맞고 살도 꽉 차 있어서 꽤 맛있었다. 하지만 다낭의 전반적인 물가를 생각했을 때, 해산물 식당의 청구서는 확실히 비싼 편에 속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비용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한 번쯤 분위기 내러 오긴 좋지만, 다음 다낭 여행 때 굳이 다시 찾아올 것 같지는 않다.

그렇게 약간의 아쉬움과 큰 포만감을 안고, 우리는 숙소 근처 편의점에서 시원한 맥주를 사 들고 호텔로 돌아와 2일 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낭 해산물 식당 참고 정보 및 꿀팁

  • 가격 확인: 수족관에서 해산물을 고르고 무게를 달 때, 100g당 단가를 꼭 확인하고 총예상 금액을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좋다. 일반 로컬 식당에 비해 지출 타격이 큰 편이다.

5. 다음 편 예고

호이안 강가에서 여유를 즐기는 관광객들 사진
호이안 강가에서 여유를 즐기는 관광객들 사진

경기도 다낭시의 친근함부터 호이안의 낭만까지, 아침부터 밤까지 정말 꽉꽉 채워 놀았던 2일 차 여행이 끝났다. 짧은 시간 참 많은 걸 경험한 하루였다.

3편에서는 다낭 여행 3일 차 이야기를 다뤄보려 한다.

  • 아찔한 높이를 자랑하는 구름 위의 테마파크, 바나힐(Ba Na Hills) 정복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 고위 간부들의 피서지로 만들어졌다는 해발 1,487m의 유럽풍 산 위에 지어진 놀이공원 방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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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스펙터클해지는 다낭의 3일 차 에피소드도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