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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다낭으로 떠난 4박 5일 여행기 1편 - 비엣젯 항공과 그랩 이용기, 한시장 콩카페 방문

by 여행좋아좋아 2026. 4. 17.

지난 3월의 오사카 여행기에 이어, 이번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계획했다. 목적지는 4계절 내내 더운 나라, 베트남 다낭! 사실 베트남은 지역마다 건기와 우기가 달라 여행 전 시기 확인이 필수인데, 우리는 우기를 피해 다낭의 건기인 5월로 날짜를 잡았다. 오사카를 다녀온 지 약 2달 만에 다시 떠나는 여행이다.

이번 1편에서는 험난했던 비엣젯 항공 탑승기부터 다낭 도착 후 폭염 속 그랩 대소동, 그리고 정신없던 한시장 쇼핑과 오아시스 같았던 콩카페에서의 휴식까지. 풋풋하고 다이내믹했던 다낭 방문 첫날의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다낭으로 떠난 4박 5일 여행기 1편 - 비엣젯 항공과 그랩 이용기, 한시장 콩카페 방문


1. 공항 가는 길과 악명 높은 비엣젯 항공 탑승기

다낭으로 떠난 4박 5일 여행기 1편 - 비엣젯 항공과 그랩 이용기, 한시장 콩카페 방문 사진 1
떠나기 전 김해공항에서 찍은 비엣젯 항공권 사진

여행을 떠날 때 공항 가는 길은 언제나 새로우면서도 가슴 설렌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안고 공항으로 향했다. 오사카 여행 때 유용하게 썼던 이심(eSIM)을 이번에도 사용하기로 해서,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등록까지 일찌감치 마쳐둔 상태였다. 공항 입국 수속도 처음엔 되게 어색하고 낯설었는데, 이젠 몇 차례 다니다 보니 훨씬 자연스럽고 능숙해진 내 모습이 조금 신기하기도 했다.

면세점을 가볍게 한 바퀴 둘러보고, 비행기에 타기 전 편의점에 들러 생수 한 병을 사 들고 약 4시간 30분간의 비행을 위해 기내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이번 비행, 정말 쉽지 않았다. 우리가 이용한 항공사는 그 악명 높다는 비엣젯 항공이었는데, 기내가 상상 이상으로 좁고 불편했다. 나는 키가 큰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좌석 간의 공간이 턱없이 좁아 앉아있는 내내 너무나도 불편했다.

출발한 지 한 2시간쯤 지났을 때는 정말 비행기 문을 열고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로 고역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예약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어도 나와 같은 극도의 불편함을 느낄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 같다. 다낭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이 정보를 꼭 참고하길 바란다. 난 아마 다신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

비엣젯 항공 및 출국 참고 정보

  • 좌석 간격: 가격은 저렴하지만 좌석이 매우 좁다. 비행기에서의 편안함을 중시한다면 약간의 추가금을 내고 비상구 좌석 등 유료 좌석 업그레이드를 강력히 추천한다.
  • 물 제공: 기내에서 물이나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지 않으므로, 탑승 전 면세구역 편의점에서 생수를 꼭 하나 구매해서 타는 것이 좋다.

2. 다낭 도착! 폭염 속 그랩(Grab) 대소동

다낭으로 떠난 4박 5일 여행기 1편 - 비엣젯 항공과 그랩 이용기, 한시장 콩카페 방문 사진 2
날개 자리 배정받아 찍은 베트남 행 비행기 날개 사진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에서 눈 한 번 제대로 못 붙이고 드디어 다낭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문이 열리는 순간, 훅 하고 들어오는 열기와 습기에 나도 모르게 헛기침이 나왔다.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온도의 날씨와 공기였다.

그래도 좋았다. 그 답답했던 비행기에서 드디어 내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 무사히 입국 수속을 마치고 우리는 택시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처럼 그랩(Grab)이라는 교통 이용 플랫폼을 주로 쓴다. 처음 써보는 어플이었지만 사용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

안내판을 따라 그랩을 탈 수 있는 승강장으로 이동했는데, 아득한 전쟁은 지금부터였다.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그 찜통더위 속에 그랩을 눈빠지게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최소 30명은 넘어 보였다. 순서대로 타는 시스템이라고는 하는데, 베트남 땅이 처음인 지인과 나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 대혼돈 그 자체였다.

땀을 뻘뻘 흘리며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겨우 배정을 받았고, 우리는 유명 관광지인 한시장 근처에 위치한 사누바 다낭 호텔로 향할 수 있었다. 여기서 다행이었던 건, 택시 기사님이 운전도 젠틀하게 하시고 무척 친절했다는 것이다.

미리 알아본 다낭 여행 팁 중에서 '마음에 드는 기사님을 만나면 카톡을 교환해서 여행 내내 예약해 이용하라'는 글이 떠올라, 용기를 내어 소통을 시도해 보았다.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할 틈도 없이 기사님이 먼저 익숙한 듯 카카오톡 친구 QR코드를 보여주셨고, 그렇게 우리는 든든한 현지 이동 수단을 확보했다.

다낭 그랩(Grab) 이용 필수 꿀팁

  • 한국에서 미리 설치/등록: 현지에 도착하면 당장 인터넷이 불안정할 수도 있고, 카드 등록 절차가 은근히 까다로워 공항에서 피 같은 시간을 날릴 수 있다. 반드시 떠나기 전 한국에서 어플 설치 및 결제 카드 등록까지 마치고 가길 바란다.
  • 기사님과 컨택: 친절하고 운전을 얌전하게 하는 기사님을 만났다면 꼭 연락처나 카카오톡을 교환해 두자. 일일 투어나 호이안 등 장거리 이동을 할 때 흥정하고 예약하기 훨씬 수월하다.

3. 인산인해 한시장과 시원한 오아시스 콩카페

다낭으로 떠난 4박 5일 여행기 1편 - 비엣젯 항공과 그랩 이용기, 한시장 콩카페 방문 사진 4
베트남 콩카페 내부 사진

무사히 호텔에 짐을 풀고 첫 번째 일정인 한시장(Han Market)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낭 최대 규모의 명물 시장답게 일층부터 각종 상점들이 빽빽하게 붙어있었다.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휴양지에서 휘뚜루마뚜루 신고 다닐 '크록스'였다. 이미테이션 크록스로 아주 유명하다는 어느 매장으로 향했는데, 와... 정말 과장 안 보태고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발을 디딜 틈조차 없었다. 덥고 사람에 치여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당장 산뜻하게 신을 크록스가 필요했기에,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사장님과 바디랭귀지로 소통하며 기어코 사이즈에 맞는 크록스를 구매해 냈다.

시장통의 더위에 기가 쫙 빨릴 때쯤, 우리는 현지 음료를 맛보며 쉬기 위해 근처에 있는 콩카페(Cong Caphe)로 피신했다.

코코넛 커피로 워낙 유명한 곳인데, 막상 들어가 보니 컨셉이 옛날 베트남 군대인 듯했다. 국방색이 맴도는 인테리어부터 직원들의 유니폼, 빈티지한 소품과 테이블까지 매장 분위기를 모두 옛날 베트남 군대처럼 꾸며두어 무척 이색적이었다.

무엇보다 감격스러웠던 건 빵빵한 에어컨! 매장 내부는 굉장히 시원해서 한시장에서 흘린 땀이 단번에 식는 기분이었다. 더위를 식히며 달달하고 고소한 코코넛 스무디 커피를 한 모금 들이마시니, 그제야 살 것 같으면서 '아, 내 진짜 다낭에 오긴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독특한 분위기와 미친 타격감의 단맛 덕분에 왜 한국인들이 꼭 들르는 필수 코스인지 바로 이해가 되었다.

한시장 & 콩카페 참고 정보 및 꿀팁

  • 한시장 쇼핑: 사람이 너무 많고 혼잡하니 소지품 주의! 크록스 매장들은 가격이나 퀄리티가 대동소이하므로, 한국인들이 많이 추천하는 호수(매장 번호)를 미리 알아가서 흥정하는 것이 체력을 아끼는 길이다.
  • 콩카페 추천 음료: 시그니처 메뉴인 '코코넛 스무디 커피(코코넛 연유 커피)'는 선택이 아닌 필수. 뙤약볕에서 지친 몸에 당분과 시원함을 100% 충전시켜 준다.

4. 다음 편 예고

다낭으로 떠난 4박 5일 여행기 1편 - 비엣젯 항공과 그랩 이용기, 한시장 콩카페 방문 사진 4
베트남에서 먹은 망고 빙수 사진

이렇게 베트남 다낭 입국기와 여행 1일 차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 좁디좁은 비행기에서의 고생, 숨이 턱 막히는 폭염, 그리고 멘붕이었던 그랩 호출 등 뭐 하나 쉽게 흘러간 느낌은 아니지만, 늘 그렇듯 이렇게 우당탕탕 겪어내는 것들이 다 나중엔 재미있는 추억이자 여행의 묘미로 남는 것 같다.

2편에서는 다낭 여행 2일 차 이야기를 다뤄보려 한다.

  •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라는 탁 트인 미케 비치 방문기
  • 진짜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현지 쌀국수 맛집 리얼 후기
  • 신라호텔에서 먹으면 무조건 10만 원짜리일 고퀄리티 망고빙수를 단돈 1만 원에 배 터지게 먹은 이야기

등등 1일 차보다 훨씬 알차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 볼 예정이니, 다음 편도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