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오사카의 마지막 이야기 이치란 라멘 후기와 도톤보리와의 작별인사

by 여행좋아좋아 2026. 4. 16.

어느새 3박 4일 일정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아버렸다. 꿈같았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려서 너무 슬프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집에 가기 싫었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야 또 다음 여행을 기약할 수 있는 법.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우리는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오전 일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 4편에서는 일본 라멘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이치란 라멘 방문기, 도톤보리 메인 거리에서의 마지막 작별 인사, 그리고 또 다른 라멘집과의 솔직한 맛 비교 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귀국길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오사카의 마지막 이야기 이치란 라멘 후기와 도톤보리와의 작별인사


1. 이치란 라멘 본점 — 웨이팅을 피하는 최고의 방법

이치란 라멘 음식 사진

마지막 날 아침, 우리는 늘 먹던 호텔 조식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오사카에 왔으면 무조건 먹고 가야 한다는 일본 라멘의 근본, 이치란 라멘(Ichiran Ramen)을 맛보기 위해서였다.

이치란 라멘은 워낙 유명해서 점심이나 저녁 식사 시간에 가면 기본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웨이팅을 피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라멘집으로 직행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라멘을 빨리 먹는다고 했던가, 예상대로 식당 앞 줄은 거의 없었고 우리는 쾌재를 부르며 바로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주문 용지에 동그라미를 치고 조금 기다리니, 드디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진한 돈코츠 라멘이 나왔다. 국물 위에는 부드러운 차슈와 반숙 계란, 그리고 꼬들꼬들한 식감의 목이버섯이 듬뿍 올라가 있었다. 인터넷을 보면 은근히 일본식 돼지뼈 육수 라멘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내 입맛에는 완전 찰떡이었다. 진하면서도 매콤한 비밀 소스가 어우러져서 어찌나 맛있던지 국물까지 싹싹 비워냈다.

한국에 이 맛을 그대로 포장해 가고 싶을 정도였는데, 마침 매장 한쪽에서 이치란 라멘 밀키트(포장용)를 판매하고 있었다. 워낙 인기가 많으니 이렇게 집에서 끓여 먹을 수 있게도 팔고 있더라. 나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5인분짜리 밀키트 한 박스를 집어 들고 결제했다.

이치란 라멘 도톤보리 참고 정보 및 꿀팁

  • 도톤보리 주변에는 본관과 별관이 근처에 모여 있다.
  • 엄청난 웨이팅을 피하려면 식사 피크 시간을 완전히 비켜간 아침 일찍 방문하거나 애매한 오후 시간대를 공략하는 것을 추천한다.
  • 면 삶기, 국물 진한 정도, 비밀 소스 맵기 등을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다. 한국인 입맛에는 칼칼하게 맵기 4~5단계 이상을 추천!

2. 무거운 캐리어는 체크아웃, 그리고 마지막 산책

도톤보리와의 마지막 인사 중 찍은 사진

만족스러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호텔 방으로 올라와, 그동안 사 모은 엄청난 쇼핑 전리품들과 입었던 옷가지들을 캐리어에 꾹꾹 눌러 담았다. 돈키호테에서 산 물건들이 워낙 부피가 커서 테트리스를 하듯 겨우 짐 싸기를 마쳤다.

정리를 마치고 우리는 로비로 내려와 체크아웃을 진행했다. 비행기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남아 있어서, 호텔 프런트에 짐을 잠시 맡겨두기로 했다. 다행히 오사카 후지야 호텔에서는 체크아웃 후에도 흔쾌히 짐을 보관해 주었다. 덕분에 두 손 가볍게 난바와 도톤보리에서의 마지막 남은 자유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숙소에서 나와, 미처 사지 못했던 소소한 기념품들과 필요한 물건들을 마저 구매하며 메인 거리로 나섰다. 며칠 동안 내내 지나다녔던 익숙한 풍경들과 도톤보리의 상징, 글리코상 앞에서도 "나 간다!" 하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3. 케이스티파이의 아쉬운 포기

길거리를 돌아다니던 중, 폰케이스 브랜드로 엄청나게 유명한 케이스티파이(Casetify) 매장이 눈에 띄었다. 마침 오사카에 온 김에 나만의 디자인으로 예쁜 폰케이스를 하나 맞추고 싶어서 당당히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것저것 구경하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발견했는데, 아뿔싸. 현장에 재고가 있는 게 아니라 주문 제작 방식이라 케이스가 완성되어 나오기까지 앞으로 몇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직원의 안내를 받았다.

기다려서라도 받고 싶었지만 우리에겐 남은 비행기 탑승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아쉽지만 발을 동동 구르다가 결국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만 했다. 혹시라도 일본 여행 중에 커스텀 케이스를 구매할 생각이 있다면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두고 방문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4. 센니치마에 상점가의 다른 라멘, 그리고 맛 비교

센니치마에 상점가 안에 있는 이름 모를 라멘집 사진

돌아갈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공항으로 가기 전 우리는 마지막으로 오사카에서의 최후의 만찬을 즐기기로 했다. 아침에 라멘을 먹었지만, 일행 중 한 명이 센니치마에 상점가 안에 이치란 라멘과 맞먹을 정도로 유명한 또 다른 로컬 라멘집이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들어갔다.

다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은 상태라 가볍게 라멘을 시켰다. 곧이어 나온 라멘은 이치란과 꽤 비슷한 육수 베이스에 비슷한 재료들이 올라가 있었다. 하지만 국물 한 숟갈을 떠먹고 난 뒤 우리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맛은 그저 그랬다.

사람 입맛이 다 다르다지만, 적어도 나와 일행들에게는 아침에 먹었던 이치란 라멘이 압도적으로 훨씬, 정말 훨씬 맛있었다. 유명세가 있다고 다 내 입에 맞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 '이치란이나 한 번 더 먹을걸' 하는 작은 아쉬움을 남기며, 우리의 오사카 먹방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5. 아쉬운 귀국길과 오사카 여행의 총평

마지막 식사했던 라멘집 주방 사진

호텔로 뛰어가 맡겨뒀던 짐을 찾고 난바로 이동해, 서둘러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과 보안 검색을 마치고 나니 드디어 긴장이 팍 풀렸다. 탑승구 창밖을 보며 대기하다, 어느새 다시 우리를 김해공항으로 데려다줄 비행기에 무거운 몸을 실었다.

3박 4일. 여행 내내 스마트폰 만보기를 보니 하루에 약 3만 보씩을 걸어 다녔더라. 정말이지 발바닥에 불이 나게 돌아다녔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눈에 담은 풍경, 입으로 즐긴 맛, 손에 든 쇼핑백들이 너무나 꽉 찬, 절대 후회 없는 알찬 시간이었다.

만약 첫 해외여행을 준비하거나, 짧고 임팩트 있게 꽉 찬 일정을 보내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일본 오사카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나의 이 소소한 오사카 여행기 포스팅이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유용한 팁이 되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6. 다음 편 예고

이렇게 후쿠오카, 도쿄에 이어 오사카까지 섭렵했던 나의 길고도 짧았던 일본 여행기가 드디어 끝을 맺었다. 하지만 내 여행 역마살이 여기서 끝일 리 없다.

여러 번 방문했던 익숙한 일본은 이제 잠시 제쳐두고, 다음은 드디어 일본 밖! 동남아시아 베트남에 다녀온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다음 여행지는 한국인들의 영원한 사랑, 베트남 다낭(Da Nang)이다.

  • 따뜻한 휴양지 다낭으로 떠난 가성비 넘치는 여정
  • 밤비행기로 출발해 3박 5일 같은 4박 5일을 알차게 활용한 스케줄 비법
  • 베트남 쌀국수와 맛집, 호이안 구시가지의 화려한 풍경 등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열대 나라로 떠나는 다낭 여행기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