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가족 여행의 여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 어느새 봄이 찾아왔다. 3월의 어느 날, 첫 해외여행을 함께했던 직장 동료에게서 익숙한 한마디가 날아왔다.
"이번엔 오사카 어때?"
후쿠오카, 도쿄에 이어 세 번째 일본이다. 이쯤 되면 일본 전문가라고 해도 될 것 같지만, 사실 갈 때마다 새로운 것투성이다. 이번에 찾기로 한 오사카(Osaka)는 일본의 제2의 수도라 불릴 만큼 큰 도시이며, 전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이다. 먹거리의 천국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하니, 먹는 걸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최적의 여행지가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3박 4일 일정을 짜고, 우리는 다시 김해공항을 찾았다.
이번 1편에서는 출발 전 이심(eSIM) 준비, 오사카 도착 후 난바 이동, 숙소인 후지야 호텔 체크인, 그리고 이마이 우동, 케마로87, 도톤보리 야경, 야키니쿠 저녁까지. 알차게 보낸 오사카 첫째 날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일본의 제 2의 수도, 오사카 여행 이야기 1편

1. 와이파이 도시락은 이제 안녕, 이심(eSIM)의 시대
김해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었다. 바로 그동안 매번 챙겨왔던 와이파이 도시락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신 선택한 것은 이심(eSIM)이었다.
이심은 물리적 유심칩 없이 스마트폰에 바로 통신 프로필을 다운로드해서 쓸 수 있는 방식이다. 도시락처럼 별도의 기기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충전 걱정도 없으니 확실히 편리해 보였다. 다만, 이심 사용이 가능한 기종과 불가능한 기종이 있다. 이 부분은 출발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다행히 이번 여행을 함께하는 본인 포함 나머지 2명 모두 이심 지원 기종이었기에 다 같이 이심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심 상품은 네이버에 검색해서 찾았다. 생각보다 많은 상품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여러 후기를 비교한 후 말톡(Maltalk)이라는 상품을 선택했다. 사용 방법은 홈페이지에 상세히 적혀 있었고, 그대로 따라하니 별다른 어려움 없이 등록이 완료되었다. 도시락을 빌릴 때처럼 수령하고 반납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확실히 편했다. 앞으로 여행할 때는 이심을 계속 쓸 것 같다.
이심(eSIM) 참고 정보 및 꿀팁
- 이심 사용 전 본인의 스마트폰이 이심을 지원하는 기종인지 꼭 확인하자 (아이폰은 XS 이후 모델부터 지원)
- 네이버, 쿠팡 등에서 일본 여행용 이심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 출발 전 미리 등록해 두고, 현지 도착 후 데이터 로밍을 켜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 와이파이 도시락 대비 장점: 별도 기기 필요 없음, 충전 필요 없음, 수령·반납 필요 없음
- 통화가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데이터 전용 상품이 대부분이다)
2. 오사카 도착, 익숙해진 입국 수속

그렇게 출발 준비를 마치고 오사카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 시간은 후쿠오카보다는 조금 더 걸렸지만, 도쿄보다는 짧았다. 기내에서 잠깐 눈을 붙이다 보니 어느새 착륙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간사이 국제공항에 내려 입국 심사장으로 향했다. 두 차례의 일본 방문 경험이 있다 보니 입국 수속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디서 뭘 해야 하는지 이제는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비록 입국하는 사람이 많아 줄을 좀 서긴 했지만, 여행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그 기다림은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줄을 서 있는 동안에도 이번 여행에서 뭘 먹을지, 어디를 갈지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으니까.
무사히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은 우리는 숙소가 있는 난바(Namba)로 가기 위해 공항 내 기차역으로 향했다.
3. 난바까지의 이동과 후지야 호텔 체크인

간사이 공항에서 난바까지의 이동은 난카이 전철을 이용했다. 소요 시간은 약 40분 정도였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일본의 풍경을 구경하면서 가다 보니 금방이었다.
난바역에 도착하니 역시 대도시다운 느낌이 팍팍 났다. 사람이 많았고, 역 내부도 복잡했다. 출구 번호를 잘 확인하고 나오니 우리가 3박 동안 묵을 오사카 후지야 호텔(Osaka Fujiya Hotel)까지는 크게 멀지 않았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진행했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트리플 룸이었다. 세 명이 한 방에 묵기에 딱 적당한 크기였다. 짐을 풀면서 잠시 쉴까 하다가, 이미 허기진 배가 빨리 나가자고 성화를 부렸다. 간단히 짐만 던져놓고 우리는 바로 밖으로 나섰다.
오사카 후지야 호텔 참고 정보 및 꿀팁
- 위치: 오사카 난바 지역, 난바역에서 도보 이동 가능
- 도톤보리와 가까워서 밤에 나가서 구경하기에도 좋고, 주변에 편의점과 음식점이 많다
- 트리플 룸의 경우 3인 여행 시 비용을 아낄 수 있어 효율적이다
- 체크인 시간 전에 도착하면 짐을 프런트에 맡겨둘 수 있으니 참고하자
4. 이마이 우동 — 오사카 첫 끼니의 감동

숙소에서 나와 우리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도톤보리 내에 있는 우동집, 이마이 우동(道頓堀 今井)이었다. 오사카에서 꽤 유명한 우동 맛집이라고 해서 첫 끼니로 정해둔 곳이었다.
이마이 우동은 건물 구조가 특이했다. 층별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4층까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좁지만 위로 길쭉한 일본 특유의 건물 구조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직원분이 인원수를 확인하고 안내를 해주었는데, 식당 안에 작은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식당에 엘리베이터라니, 이런 구조는 처음이라 조금 신기했다. 우리는 4층으로 안내를 받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각자 다른 종류의 우동을 주문했다. 우동이 나오고 한 젓가락 들어 올리는 순간, 이건 우리나라에서 먹는 우동과는 확실히 달랐다. 국물이 맑으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있었고, 면은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한데 계속 먹고 싶어지는 그런 맛이었다.
솔직히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어서 양껏 시켜먹기엔 좀 부담이 있었다. 다 먹고 나서도 좀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한이 될 정도였다. 다음에 오사카를 다시 방문한다면 꼭 한 번 더 들르고 싶은 식당이다.
이마이 우동(道頓堀 今井) 참고 정보 및 꿀팁
- 위치: 오사카 도톤보리 내 (도톤보리 거리를 걷다 보면 찾을 수 있다)
- 오사카에서 오래된 전통 우동집으로,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 층별로 좌석이 나뉘어 있어 대기가 길지 않은 편이다
- 가격대는 한 그릇에 약 1,000~1,500엔 정도. 토핑에 따라 달라진다
- 우리나라 우동과는 맛이 많이 다르니, 일본 우동의 참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강력 추천한다
5. 케마로87 — 축구인이라면 눈이 돌아가는 곳
배를 든든히 채운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우리의 공통 취미인 축구와 관련된 장소를 가보기로 한 것이다. 그곳은 바로 난바 파크스(Namba Parks)에 위치한 케마로87(Kemari87)이었다.
케마로87은 축구 용품 전문점으로, 일반적인 스포츠 용품점과는 차원이 달랐다. 우리나라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브랜드의 스파이크, 한정판 유니폼, 각종 축구 관련 용품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돌아갈 정도로 흔치 않은 상품들이 가득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으로만 봤던 것들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신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격이었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한 켤레를 구매하고 말았다. 바로 축구 선수 이니에스타가 만든 브랜드인 케피텐(Kapitten)의 축구화였다. 이니에스타가 직접 만든 브랜드라는 점도 매력적이었고, 디자인도 깔끔해서 고민 없이 집어 들었다.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물건이니 이런 게 여행 쇼핑의 묘미 아니겠나.
케마로87(Kemari87) 참고 정보 및 꿀팁
- 위치: 오사카 난바 파크스(Namba Parks) 내
- 축구 용품 전문점으로, 일본 내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 한국에서 취급하지 않는 브랜드나 한정판 상품이 많으니 축구를 좋아한다면 꼭 가볼 것
- 신발은 직접 신어보고 사이즈를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 면세 적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여권을 꼭 지참하자
6. 도톤보리의 상징 — 글리코상 앞에서

간단한 쇼핑을 마치고 우리는 도톤보리의 랜드마크를 보기 위해 이동했다. 바로 그 유명한 마라톤 뛰는 아저씨가 만세하고 있는 곳, 공식 명칭으로는 글리코상(Glico Sign)이 있는 곳이다.
처음 간다면 구글 지도에 에비스 다리(Ebisubashi)로 검색하면 바로 찾을 수 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면 강 건너편 건물에 커다란 글리코 러닝맨 네온 간판이 반짝이고 있는데, 이걸 보는 순간 '아, 내가 진짜 오사카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밀려왔다.
주변에는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낮에 봐도 존재감이 있지만, 해가 지고 네온이 켜지면 그 분위기가 또 다르다고 하니 밤에도 한 번 더 들려볼 만하다. 우리도 글리코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여행 와서 관광 명소 앞에서 사진 안 찍으면 섭섭하지 않은가.
7. 야키니쿠 무한리필 — 첫날 저녁은 고기로 마무리


사진을 실컷 찍고 이제 슬슬 저녁時間이 되었다. 첫날 저녁을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야키니쿠(焼肉)를 먹기로 했다. 마침 근처에 야키니쿠 무한리필 집이 있다는 정보를 미리 찾아둔 터라 바로 그쪽으로 향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대만족이었다. 무한리필 특유의 양 걱정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안도감이 좋았고, 고기 퀄리티도 기대 이상이었다. 세 명이서 정신없이 고기를 굽고 먹고를 반복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여행 첫날 저녁을 고기로 마무리하니 에너지가 확 충전된 느낌이었다.

가게 앞에는 엄청나게 큰 황금 고양이 조형물이 서 있었다. 크기가 상당해서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였다. 배부르게 먹고 나온 김에 황금 고양이 앞에서 기념사진도 몇 장 찍었다. 이런 독특한 조형물이 있으니까 위치를 찾기도 쉽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도톤보리 야키니쿠 참고 정보 및 꿀팁
- 도톤보리 주변에는 야키니쿠 무한리필 가게가 여러 곳 있다
- 무한리필 가격은 대체로 2,000~3,000엔대 (가게에 따라 다름)
- 가게마다 제한 시간이 있으니(보통 90~120분) 미리 확인하고 가자
- 인기 있는 가게는 저녁 시간대에 대기가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8. 다음 편 예고

이렇게 오사카 여행 첫째 날이 마무리되었다. 이심으로 바꾼 통신 수단, 간사이 공항에서 난바까지의 이동, 후지야 호텔 체크인, 이마이 우동의 깊은 맛, 케마로87에서의 축구화 쇼핑, 도톤보리 글리코상 앞 인증샷, 그리고 야키니쿠 무한리필까지. 첫날부터 이렇게 다채로운 하루를 보내고 나니 나머지 3일이 더 기대됐다.
숙소로 돌아와 간단히 씻고 내일 일정을 확인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피곤했지만 기분 좋은 피곤함이었다.
2편에서는 오사카 여행 2일차 이야기를 다뤄보려 한다.
- 인근의 전통 도시, 교토(京都) 방문
- 대나무 숲으로 유명한 아라시야마(嵐山) 산책
-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사찰, 청수사(清水寺) 탐방
- 교토 곳곳을 누비며 보낸 하루의 기록
오사카 여행기가 궁금한 분들은 2편도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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