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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쿄에서의 3박 4일 여정 마무리, 다시 김해공항으로 복귀

by 여행좋아좋아 2026. 4. 9.

매일 발바닥에서 불이 나게 돌아다니고, 온갖 소소한 해프닝이 끊이질 않았던 도쿄에서의 3박 4일 일정. 어느덧 그 아쉽고도 짧았던 마지막 날 아침이 밝고 말았다. 솔직히 캐리어를 싸면서 '아, 진짜 아직 집에 가기 싫다'를 백 번은 속으로 외친 것 같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아쉽게 돌아가야 또 다음 여행을 기약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좁은 방에서 이리저리 캐리어를 구겨 닫으며 짐 정리를 끝내고 무사히 호텔 체크아웃을 마쳤다.

도쿄에서의 3박 4일 여정 마무리, 다시 김해공항으로 복귀

나리타 공항에서 김해 공항으로 가는 중 만난 설산 사진


1. 잠깐, 캐리어 달칵 하기 전 필수 체크! 수하물 꿀팁

아 참, 이번 여행기 내내 짐 싸는 것에 대해 한 번도 얘기를 안 한 것 같아서 짐 다 싼 김에 여기서 한번 쭉 털고 넘어가 보려 한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은근히 많이들 헷갈리는 게 '수하물로 부쳐야 하는 짐'과 '비행기에 직접 들고 타야 하는 짐'의 차이다. 공항에서 캐리어 다시 다 열고 짐 빼는 민망한 불상사를 겪고 싶지 않다면 이 세 가지만 딱 기억하자.

  • 보조 배터리, 와이파이 도시락은 무조건 내 몸이랑 같이! (기내 들고 타기):
    진짜 제일 많이 걸리는 게 보조 배터리다. 이거 수하물로 부치는 짐칸 캐리어에 무심코 넣었다가는 나중에 공항 방송으로 내 이름 불려가고 남들 앞에서 짐 싹 다 파헤쳐지는 부끄러운 상항을 겪을 수 있다. 무조건 백팩이나 주머니에 넣어서 비행기에 가지고 타야 한다.
  • 폼클렌징, 곤약젤리, 스킨로션은 싹 다 큰 짐칸으로! (위탁 수하물 부치기):
    액체류 기내 반입 규정이 하나당 100ml로 생각보다 엄청 깐깐하다. 특히 돈키호테에서 싹쓸이하는 퍼펙트휩 폼클렌징이나 말캉한 곤약젤리, 푸딩 같은 것도 규정상 전부 '액체류'로 들어간다. 아무 생각 없이 들고 비행기 타는 가방에 쑥 넣었다가 보안 검색대에서 싹 다 뺏겨서 쓰레기통 가는 걸 엄청 많이 봤다. 무조건 수하물로 부치는 제일 큰 캐리어 안에 쑤셔 넣자.
  • 파스, 동전파스, 카베진 같은 일반 상비약은?
    요런 알약이나 파스 같은 고체 형태 약들은 기내에 들고 타든, 수하물에 부치든 아무대나 넣어도 상관없다. 그냥 캐리어 남는 공간에 빈틈없이 알아서 테트리스 하면 된다.

2. 시부야에서의 아쉬운 1시간 자유 행동

시부야의 어느 식당 주방 사진

캐리어를 챙겨 호텔을 나와서 우리가 첫 번째 일정으로 무작정 찾아간 곳은 미야시타 공원에 있던 그 스타벅스였다. 도쿄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일본의 '아이스 코히'를 테이크아웃해서 쭉 빨아들이니 그제야 잠이 좀 깨는 기분이었다.

비행기 타러 가기 전까지 아주 약간의 자투리 시간이 남아 있어서, 우리는 시부야 시내를 가볍게 돌다가 잠시 흩어져서 각자 못 가봤던 골목이나 매장을 빠르게 둘러보기로 했다.

나는 어딜 갈까 하다가 어제 미처 다 못 산 기념품들이 생각나서 그 복잡한 메가 돈키호테 시부야 본점으로 한 번 더 뛰어갔다. 이미 한 번 겪어봤다고 이번엔 층수도 안 헤매고 척척 올라가서, 꼭 사 오라고 부탁받은 상비약들과 주변에 쫙 돌리기 무난한 폼 클렌징, 그리고 내가 먹을 젤리들을 장바구니에 닥치는 대로 쓸어 담았다. 젤리가 은근히 부피가 커서 방금 간신히 닫고 나온 캐리어에 저게 다 들어갈까 덜컥 겁이 났지만, 일단 사고 보는 게 쇼핑의 참맛 아니겠는가.

미야시타 공원 1층에서 간단히 술안주로 먹었던 교자와 야키토리 사진


3. 후쿠오카의 교훈, 일찍 일어난 새가 공항에서 편하다

기념품으로 구매한 일본의 위스키, 산토리 가쿠빈 사진

양손 무겁게 마지막 쇼핑을 마치고 미리 정해둔 장소에서 일행을 다시 만났다. 가득 들려 있는 면세 비닐봉지를 보니 어딜 가나 결국 여행 마무리는 다 똑같구나 싶어서 피식 웃음이 났다. 이제 진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지정 열차에 몸을 실었다.

사실 우리는 공항으로 출발하는 시간을 계획보다 꽤 많이 앞당겼었다. 예전 후쿠오카 귀국 때, 비행기 타려다 수속 줄이 지옥처럼 길어서 진짜 땀 뻘뻘 흘리며 뛰어다녔던 뼈저린 경험을 한 번 했기 때문이다. 그때의 기억을 교훈 삼아 이번엔 공항에 진짜 널널하게 도착하는 작전을 짰는데, 결과적으로 완전 대성공이었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티켓팅 줄도 얼마 없었고, 짐도 여유롭게 넘겼고, 보안 검사 후 면세 구역 안으로 들어오는 수속도 막힘없이 쑥쑥 끝났다. 역시 공항 갈 때는 무조건 넉넉하게 일찍 가는 게 진리다. 전광판 보면서 똥줄 타는 것보다는 면세구역 벤치에 늘어져서 멍때리는 게 백배 낫다.

수속이 워낙 일찍 끝나 마음이 완전 편해진 우리는 남은 짤짤이 엔화를 다 털어버릴 겸 면세 구역에서 가볍게 마지막 쇼핑까지 즐기는 호사를 누렸다. 언제나 그렇듯 도쿄 바나나와 로이스 초콜릿 몇 상자를 품에 꼭 안고서 말이다.

공항 출국일 소소한 팁

  • 일본 주요 공항들은 출국 수속에 생각보다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 비행 시간 최소 2시간 반~3시간 전에는 무조건 공항에 도착하는 걸 권장한다.
  • 면세 구역 안에 들어가서는 편의점이나 밥집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밥은 수속을 밟기 전에 바깥 로비 식당가에서 편하게 먹고 들어가는 게 낫다.

4. 우리의 두 번째 일본, 도쿄 여행을 마치며

김해공항으로 돌아가는 중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

시간이 훌쩍 지나 비행기 탑승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우리는 마침내 한국행 비행기 좌석에 몸을 기댔다. 비행기가 뜨고 창밖으로 자그맣게 보이는 일본 땅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3박 4일 동안 있었던 일들이 순식간에 확 스쳐 지나갔다.

김해공항에서 먹은 평범한 순두부찌개, 첫 낫또의 쓴맛을 본 오니기리, 무슨 맛인지도 모를 오다이바 야끼소바 대참사까지 입맛은 영 고생이 컸다. 하지만 돈키호테 웨이팅, 웅장한 요코하마 건담, 아사쿠사와 세련된 긴자 거리 구경, 땀 뻘뻘 흘릴 때 천사처럼 나타난 역무원님과의 만남 같은 소중한 경험들이 시부야의 좁은 숙소를 충분히 잊게 해 주었다.

처음 가보는 거대한 도쿄라는 도시 덕분에 이전에 뚫어봤던 후쿠오카 여행과는 또 다른 정신없고 꽉 찬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매일 발바닥 터지도록 걸어서 한동안 여행 생각은 안 날 줄 알았는데, 웃기게도 한국에 도착할 때쯤엔 '다음엔 어딜 가보지' 하고 구글 지도를 켜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아무튼 이렇게 몸은 고생했지만, 마음만큼은 완전한 행복으로 꽉 찼던 우리의 두 번째 일본 여행, 3박 4일 도쿄 여정이 완전히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 두서없이 적어 본 우리의 도쿄 여행기를 처음부터 쭉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