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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쿄 인근 도시, 요코하마 방문기 - 건담 팩토리, 라멘 박물관, 차이나타운까지

by 여행좋아좋아 2026. 4. 8.

2편에서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를 거쳐 롯폰기의 아름다운 야경과 츠케멘으로 반나절을 뜨겁게 불태웠다면, 이번 3편에서는 도쿄를 잠시 벗어나 근교의 항구 도시인 요코하마(Yokohama)로 향한다. 엄청난 스케일로 우뚝 선 초대형 건담과의 만남, 화려한 이국적 정취의 차이나타운, 그리고 우연히 발길을 멈춘 라멘 박물관까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던 요코하마 방문기를 풀어보겠다.

 

도쿄 인근 도시, 요코하마 방문기 - 건담 팩토리, 라멘 박물관, 차이나타운까지

요코하마의 건담 팩토리 입구에서 찍은 건담 사진


1. 도쿄 인근의 매력적인 항구 도시, 요코하마로

롯폰기의 전망대 근처에서 도쿄의 야경을 충분히 감상한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요코하마로 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요코하마는 도쿄 중심지에서 지하철이나 전철을 타면 약 30~40분 만에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요코하마에 대해 조금 덧붙이자면, 과거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개항장 중 하나로 눈부신 발전을 이룬 바다 모퉁이의 도시다. 덕분에 도쿄와는 또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와 세련된 항구 도시 특유의 낭만을 간직하고 있다. 이국적인 건물들과 화려한 항구의 야경, 바다를 낀 탁 트인 풍경 덕분에 도쿄 여행 시 당일치기 코스로 매우 사랑받고 있다. 번잡한 도쿄 도심에서 벗어나 탁 트인 바닷바람을 쐬고 싶었던 우리에게 요코하마는 완벽한 다음 목적지였다.


2. 압도적인 크기의 초대형 건담, 건담 팩토리 요코하마

요코하마 건담 팩토리의 건담이 춤추고 있는 사진

지하철을 타고 요코하마역에 내린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바로 건담 팩토리 요코하마(Gundam Factory Yokohama)였다. 이곳은 실물 크기인 18미터 높이의 거대한 건담 조형물이 전시된 특별한 공간이다. 시설 운영 기간이 정해져 있는 한정적인 프로젝트여서 정확히 언제까지 볼 수 있는지 알 수는 없었기에, 조금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요코하마의 탁 트인 해안 길을 따라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쭉 걷다 보니, 저 멀리서부터 빌딩만 한 아주 큰 건담 조형물이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단한 스케일이었다. 이 초대형 건담은 단순히 서 있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시간대별로 웅장한 음악과 함께 움직이고 춤까지 춘다.

부푼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입구 앞까지 성큼성큼 걸어간 우리는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굳이 비싼 입장료를 내고 시설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밖에서 건담의 전체적인 모습과 춤추는 광경을 웬만큼 다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즉석에서 밖에서 잠깐 구경하는 것으로 타협을 보고, 로봇이 춤추는 시간을 조용히 기다렸다. 음악과 함께 초대형 건담이 움직이는 모습을 약 5~10분간 넉넉하게 감상했다.

 

 요코하마 건담 팩토리 참고 정보

  • 해안가를 따라 걷기 좋은 산책로 덕분에 전시장 밖에서도 웅장한 건담의 자태를 사진에 담을 수 있다.
  • 가까이서 디테일을 보거나 좀 더 높은 시야의 전망대(도크 타워)를 이용하려면 유료 입장이 필요하다.
  • 운영 기간 연장 및 종료 여부가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웹사이트를 꼭 확인하자.

3. 큰 기대 뒤의 작은 아쉬움, 차이나타운

건담의 멋진 모습을 보고 나니 어느새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요코하마의 또 다른 명물인 차이나타운(Chinatown)으로 향했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600여 개의 상점과 음식점이 모여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중화가(中華街)다. 화려한 색감의 거대한 패루(전통 중국식 문)와 붉은 등불, 골목을 가득 채운 화려한 간판 덕분에 마치 중국의 어느 도시에 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하지만 막상 거리를 걷다 보니, 규모만 클 뿐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차이나타운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구성들에 익숙하게 느껴져 오히려 새로움이 덜했던 것 같다. 길거리에 파는 만두나 식당들의 메뉴도 왠지 익숙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고, 결국 우리는 간단한 간식거리 구경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요새 한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탕후루 하나를 사 먹으며 화려한 거리를 뒤로했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꿀팁

  • 주말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평일에 여유롭게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으로는 베이징덕 말이와 커다란 고기만두(부타만), 지파이 등이 있다.

4. 과거로의 라멘 여행, 신요코하마 라멘 박물관

요코하마 라멘 박물관 사진

요코하마 일정을 대략 마무리하고 발길을 돌리려던 찰나,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우리의 눈길을 끄는 곳이 나타났다. 바로 신요코하마 라멘 박물관(Shin-Yokohama Ramen Museum)이었다. '라멘 박물관'이라니 이름부터 재밌어서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라멘 박물관은 사실 평범한 박물관이 아닌, 초대형 라멘 푸드코트이자 테마파크에 가깝다. 내부로 들어가면 일본에서 인스턴트 라멘이 처음 발명되었던 1958년의 레트로한 도쿄 거리가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다. 낡은 극장 간판, 좁은 골목길 등 그 시대를 간직한 세트장 같은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엄청났다. 게다가 일본 전국 각지에서 아주 유명한 라멘 맛집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서 다양한 지역별 라멘을 한 자리에서 먹어볼 수 있는 엄청난 장소였다. 미니 사이즈의 라멘도 시킬 수 있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맛보기에 제격이었다. 우연한 발견치고는 꽤나 흥미롭고 훌륭한 볼거리였다.

라멘 박물관을 유심히 지켜보는 일본의 한 꼬마 아이 사진

라멘 박물관 참고 정보

  • 내부 입장 후 먹는 라멘 결제는 각 매장의 무인 다판기를 이용해야 한다.
  • 다양하게 맛보고 싶다면 일반 사이즈 말고 꼭 '미니(하프) 사이즈' 라멘들을 주문하자.
  • 복고풍 거리는 최고의 포토존이니 사진 촬영을 꼭 즐기길 추천한다.

5. 다음 편 예고

요코하마 야경 사진

건담의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차이나타운, 흥미로운 라멘 박물관까지. 도쿄 중심가와는 확연히 다른 매력으로 알차게 채워졌던 요코하마 당일치기 코스였다. 이외에도 요코하마에는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아카렌가 창고, 아름다운 야경과 유원지가 있는 미나토미라이, 그리고 매력적인 맛집들이 더 많이 숨어있다. 도쿄 여행 시 하루 정도 일정을 빼서 훌륭한 항구 도시 요코하마의 명소들을 꼭 참고해서 다녀와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다음 4편에서는 다시 도쿄로 돌아와 여행의 3일차 순간들을 다뤄보려 한다.

 

끝을 향해 가는 도쿄 여행기, 4편도 계속해서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