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두 달 뒤,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도쿄(Tokyo)로 떠나기 위해 또다시 김해공항을 찾았다. 두 번째 방문하는 일본이었지만 설레는 마음은 전보다 훨씬 더 컸다. 한 번 경험해 보았다는 안도감 덕분에 막연한 두려움은 사라졌고, 게다가 처음 가보는 대도시, 일본의 수도 도쿄라는 사실이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도쿄에서의 3박 4일, 그 첫 번째 낮과 밤의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일본 도쿄 여행기 1편 두번째 여정의 시작

1. 익숙한 시작, 김해공항에서의 식사와 와이파이 대여
비행기 탑승 전, 우리는 이전 여행과 마찬가지로 여유롭게 티켓팅을 마쳤다. 여행의 시작은 역시 든든한 밥심 아닌가.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곧장 김해공항 3층에 위치한 식당가로 향했다. 한식부터 중식, 일식, 패스트푸드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잠시 고민했지만, 여행지에 가면 얼큰한 국물이 생각날 것 같아 한식 코너를 선택했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순두부찌개였다. 특별히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대단한 맛은 아니었지만, 출국 전 속을 든든하게 데워주기에는 제격인 평범하고 조화로운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향한 곳은 1층의 와이파이 도시락 대여 코너였다. 지난 후쿠오카 여행에서 유용하게 썼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주저 없이 선택했다. 직원분께 간단한 사용 설명을 듣고 작은 도시락 통만 한 크기의 공유기를 건네받았다.
김해공항 출국 전 참고 정보
- 김해공항 3층 식당가는 메뉴가 다양하지만 피크 시간대에는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여유롭게 방문하자.
- 포켓 와이파이(와이파이 도시락)는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가면 1층 수령처에서 바코드만 찍고 빠르게 수령할 수 있어 편리하다.
2. 드디어 탑승, 도쿄를 향해 날아오르다

출국 수속을 순조롭게 마치고 들어선 면세 구역에서는 가볍게 쇼핑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생각보다 일찍 움직인 덕에 탑승까지 여유가 남아, 출국장 안쪽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며 출발을 기다렸다.
시간이 흘러 마침내 탑승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고, 우리는 서둘러 게이트로 향했다. 비행기 좌석에 몸을 싣고 이륙을 기다리는 그 짧은 순간, 창밖의 활주로가 빠르게 뒤로 물러나고 곧게 뻗은 하늘로 솟아오를 때, 드디어 새로운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실감했다.
3. 나리타 공항 도착과 시내로의 쾌적한 이동
김해공항을 떠난 도쿄행 비행기는 약 2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무사히 착륙했다. "곧 나리타 공항에 도착합니다"라는 기내 방송이 흘러나올 즈음, 우리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낯선 풍경에 한껏 들뜨기 시작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공항이 진짜 크다!' 였다. 나리타 공항은 크게 3개의 터미널 구역으로 나뉘어 있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났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2구역 쪽이었고, 시내로 들어가는 지하철 탑승 시설이 있는 1구역으로 가기 위해 터미널 간 무료 셔틀 지하철을 타야만 했다.
빠르게 이동한 후 이제 시내로 나갈 차례였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나가는 교통수단은 크게 공항 리무진 버스, 나리타 익스프레스(NEX), 그리고 게이세이 스카이라이너까지 총 세 가지가 있다. 이동 수단별로 소요 시간, 금액, 편의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최종 목적지나 일정에 알맞게 선택하면 된다.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시부야(Shibuya)였기 때문에 환승 없이 편하게 한 번에 갈 수 있는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선택했다. 비용은 대략 3,000엔 정도였고, 시부야까지의 소요 시간은 대략 60~70분 내외였다. 푹신한 열차 좌석에 앉아 차분하게 풍경을 구경하다가, 이내 몰려오는 피곤함에 우리 둘 다 조용히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나리타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3가지 방법
- 게이세이 스카이라이너: 우에노, 닛포리 방면 숙소라면 가장 빠르고 쾌적한 방법이다.
- 나리타 익스프레스(NEX): 시부야, 신주쿠, 요코하마 등에 묵을 때 환승 없이 한 번에 직행하여 매우 편리하다. 외국인 전용 왕복 할인 패스를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다.
- 공항 리무진 버스: 짐이 너무 무겁거나, 머무는 대형 호텔 바로 앞으로 갈 수 있다면 환승 피로가 덜해 추천한다.
4. 시부야 토부 호텔 체크인, "이게 일본의 방 크기구나"
꿀맛 같은 단잠에서 깨어보니 어느새 열차는 번화한 빌딩 숲 역에 도착해 있었다. 시부야에 내린 우리는 캐리어를 끌고 무엇보다 먼저 무거운 짐부터 내려놓기 위해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3박 4일 동안 지낼 곳은 3성급 호텔인 시부야 토부 호텔(Shibuya Tobu Hotel)이었다.
특별히 화려하진 않지만 주변 골목이 비교적 조용한 무난한 숙소였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지하철역에서 숙소로 향하는 길이 내내 완만한 오르막길이었다는 점이다. 무거운 짐을 끌고 가려니 생각보다 숨이 찼지만, 다행히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프론트에서 수속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며 방 문을 열었다. 그리고 우리는 조금 당황했다. 방이 생각 이상으로 좁았다. 짐을 제대로 풀어헤칠 만한 여유 공간도 넉넉지 않았고, 그 안에 위치한 화장실은 마치 장난감 집처럼 더더욱 작고 아담했다. 확실히 일본 번화가의 적당한 가격대 숙소들은 넓은 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방 자체는 군더더기 없이 조용했으므로, 짐만 간단히 던져둔 채 우리는 서둘러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제 진짜 도쿄를 실컷 구경할 시간이다.

시부야 토부 호텔 참고 정보
- 시부야 핵심 번화가와 매우 인접해 있어 도보 10분 내로 웬만한 쇼핑몰 이동이 가능하다.
- 역에서 호텔 쪽으로 약간의 오르막 경사가 있으므로 첫날 짐을 끌고 갈 때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 일본의 전형적인 비즈니스급 호텔 크기로 가격 대비 유휴 공간(특히 화장실)이 좁은 편이다.
5. 다음 편 예고
이렇게 도쿄 여행 1일차 전반전, 나리타 공항 입국과 숙소 체크인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작고 좁은 방에서 잠깐 놀랐던 기억은 문밖의 엄청난 시부야 풍경에 금세 덮이고 말았다.
본격적인 도쿄 탐방이 시작되는 다음 2편에서는 첫날 늦은 오후의 일정을 다뤄보려 한다.
-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교차하는 곳,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 압도적인 높이에서 아찔한 도쿄의 전경을 감상했던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전망대
- 일본 여행의 필수 코스이자 개미지옥, 메가 돈키호테 시부야 본점 방문 후기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도쿄 여행 2편도 꼭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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