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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본 오사카 2일차. 교토 아라시야마와 청수사 다녀온 후기

by 여행좋아좋아 2026. 4. 14.

1편에서는 오사카 도착 후 난바에 짐을 풀고, 도톤보리의 화려한 야경과 맛있는 음식들로 채운 첫째 날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번 2편에서는 오사카를 벗어나 일본의 전통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살아있는 도시, 교토(京都)로 떠난 2일 차의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아라시야마의 울창한 대나무 숲길부터 교토 제일의 명소 청수사(기요미즈데라), 그리고 카모샵 방문과 오코노미야끼 맛집 탐방까지. 부지런히 걸어 다녔던 둘째 날의 하루를 시작해 보겠다.

일본 오사카 2일차. 교토 아라시야마와 청수사 다녀온 후기

숙소 앞 에비스 다리가 보이는 사진


1. 교토로 가는 길 — 한큐패스와 우메다역에서의 헤맴

교토로 향하고 있는 지하철 사진

여행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일찍 기상해 간단하게 호텔 조식으로 배를 채우고 곧바로 길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교토. 난바역에서 출발해 우선 지하철을 타고 우메다(Umeda)역으로 향했다. 우메다까지 가는 길은 금방이었지만, 문제는 우메다역 안에서였다. 이번 교토 방문을 위해 우리는 일본의 여러 교통패스 중 하나인 한큐패스를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해 두었다. 우메다역 내에 있는 교환처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해야 했는데, 소문대로 우메다역은 엄청나게 크고 복잡했다.

여기저기 얽혀 있는 수많은 출구와 노선들 사이에서 교환처를 찾느라 한참을 헤매야 했다.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안내판과 지도를 번갈아 보며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표를 교환하고 교토행 한큐 전철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한큐패스(Hankyu Tourist Pass) 참고 정보 및 꿀팁

  • 오사카(우메다)와 교토, 고베 지역을 여행할 때 한큐 전철 전 노선을 무제한으로 승차할 수 있는 유용한 패스다.
  • 한국에서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하여 QR코드를 받아 현지에서 실물로 교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 우메다역의 한큐 투어리스트 센터 위치를 사전에 구글 맵이나 블로그 등으로 꼭 확인해 두고 가는 것이 좋다. 역 안이 미로 같다.

2. 아라시야마 — 대나무 숲을 걷다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 사진

전철을 타고 교토에 진입해 우리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바로 아라시야마(嵐山)였다. 울창한 대나무 숲인 치쿠린으로 유명한 곳이다.

역에 도착 후 도보로 약 10~15분 정도 걸어 들어가며 관광을 시작했다. 대나무 숲 입구에 다다르니 하늘 위로 곧게 뻗은 대나무들이 만드는 그늘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곳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엄청난 관광객들이 있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상상했건만, 사람 구경을 온 건지 대나무 구경을 온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우리는 그 인파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한 바퀴를 휙 돌았다.

숲을 지나 강가 쪽으로 나오니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나룻배 같은 것을 타고 유유자적 흐르는 강물을 즐기는 체험 같았는데, 평소 물과 별로 친하지 않은 나는 그냥 쿨하게 패스했다.

대나뭄 숲을 나오니 보이는 뱃놀이 사진

강가의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그 유명한 응커피(% 아라비카 커피) 매장이 보였다. 아라시야마에 오면 다들 저기서 라떼 한 잔씩 들고 사진을 찍는다길래 우리도 커피를 한 잔 마시려 했지만, 웨이팅 줄을 본 순간 입이 떡 벌어졌다. 도대체 커피가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 기다리는 건지 궁금하긴 했지만, 그 엄청난 웨이팅을 기다릴 인내심은 없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미련 없이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교토 아라시야마 참고 정보 및 꿀팁

  • 유명한 관광지답게 사람이 정말 많다. 여유롭게 대나무 숲(치쿠린)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아침 일찍 방문해야 한다.
  • 강가를 여유롭게 거니는 것만으로도 운치가 있으니 날씨가 좋다면 산책로를 끝까지 걸어보자.
  • % 아라비카 커피(응커피)는 대기가 기본 30분~1시간 이상인 경우가 많다. 꼭 먹어보고 싶다면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

3. 가와라마치 카모샵 — 교토에서도 이어지는 축구 사랑

교토의 이름 모를 하천과 주차장 사진

다음 목적지는 가와라마치역 근처였다. 최종 목적지인 청수사로 가기 위해 중간 거점 삼아 들른 곳이었지만, 사실 진짜 이유는 이곳에 있는 카모샵(KAMO)에 가기 위해서였다.

어제 오사카 파크스에서 축구용품점에 갔으면서 오늘 교토까지 와서 또 축구샵이냐고 할 수 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우리에게 이런 매장은 보일 때마다 들어가 주는 것이 예의다. 역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 일본 최대 규모의 축구용품 체인점 중 하나인 카모샵 교토점에 들어섰다.

역시나 깔끔하게 진열된 수많은 유니폼과 축구화들이 반겨주었다. 열심히 상하층을 누비며 구경하던 지인은 결국 참지 못하고 마음에 쏙 드는 축구화를 하나 득템하고 말았다. 여행지에서의 지름신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쇼핑을 마치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우리는 카모샵 근처 식당가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다음 목적지인 청수사를 향해 다시 발길을 돌렸다.


4. 교토의 상징 — 기요미즈데라(청수사)와 산넨자카, 니넨자카

교토의 상징, 청수사 사진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교토의 랜드마크이자 가장 인기 있는 사찰인 기요미즈데라(청수사)였다. '물이 맑은 절'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산 중턱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거대한 목조 본당으로 유명하다. 특히 못을 단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끼워 맞춰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 규모와 정교함에 새삼 감탄하게 되었다. 절 아래로 흘러내리는 세 갈래의 폭포수(오토와 폭포) 앞에는 물을 마시고 소원을 빌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청수사로 올라가는 길, 내려가는 길 / 산넨자카, 니넨자카 사진

그런데 청수사 본당 자체도 멋지지만,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청수사로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전통 거리다. 바로 산넨자카(三年坂)니넨자카(二年坂)라는 골목길인데, 일본 전통 목조 가옥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서 교토 특유의 감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양옆으로 늘어선 다양한 기념품 가게, 녹차 디저트 카페, 도자기 상점들을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전설(?)도 있는데, 산넨자카에서 넘어지면 3년 안에, 니넨자카에서 넘어지면 2년 안에 재앙이 온다는 무시무시한 속설이 있다. 그래서인지 가파른 돌계단을 내려갈 때는 나도 모르게 발걸음에 엄청난 신경을 쓰며 한 계단씩 조심조심 내려가게 되더라.

기요미즈데라(청수사) 및 주변 거리 꿀팁

  • 입장료: 성인 400엔. 계절별로 야간 개장 라이트업 행사를 하니 시기를 맞추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 산넨자카, 니넨자카 돌계단은 비가 오거나 습할 때는 미끄러우니 정말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 골목 사이사이에 당고나 녹차 아이스크림 등 간식거리가 많으니, 하나씩 사 먹으며 여유롭게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5. 기온탄토 — 교토 맛집에서 첫 오코노미야끼

오코노미야끼 사진 - 기온탄토

청수사 관광까지 마치니 슬슬 저녁 시간이 가까워졌다. 교토 일정을 마무리하고 우메다로 돌아가기 전에 저녁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메뉴는 일본 여행을 다니면서 아직 한 번도 제대로 먹어본 적 없는 오코노미야끼로 정했다.

우리가 폭풍 검색 끝에 찾아낸 곳은 교토에서 오코노미야끼 맛집으로 꽤 유명한 기온탄토(Gion Tanto)라는 식당이었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시간이 아마 오후 5시 30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는 조금 서둘러서 5시쯤 도착 구역으로 갔는데, 웬걸 벌써 입구를 기다리는 웨이팅 줄이 서 있었다. 다행히 줄이 그리 길지는 않아서 오픈하고 조금만 기다리면 들어갈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식당 매장이 크지 않았고, 주문이 들어가면 커다란 철판에서 하나하나 구워내는 시스템이라 회전율이 빠르지 않았다. 결국 한 30분 정도를 길 밖에서 기다린 끝에 식당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기온탄토 식당 내부 사진

메뉴판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가 있었는데, 우리는 가장 베스트 메뉴인 기본 오코노미야끼를 주문했다. 눈앞의 철판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구워지는 오코노미야끼의 비주얼과 향기가 기가 막혔다.

지인들과 함께 시원한 생맥주를 한 잔씩 주문해 곁들여 먹었다. 평소 싱겁게 먹는 내 입맛에는 간이 좀 짜게 느껴지긴 했지만,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맥주 안주로 생각한다면 단연 최고의 선택이었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에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기온탄토(Gion Tanto) 참고 정보 및 꿀팁

  • 위치: 교토 기온시조 역 인근, 카모가와 강 근처 골목
  • 브레이크 타임 오픈 직전에 가도 웨이팅이 있는 인기 맛집이다. 식사시간을 피해서 방문하거나 여유롭게 기다릴 생각을 해야 한다.
  • 간이 제법 짭짤한 편이므로 생맥주나 음료수와 함께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야끼소바도 인기가 많으니 함께 시켜 먹으면 좋다.

6. 오사카 난바로 복귀, 늦은 밤의 도톤보리 산책

어느 멋진 강 사진

저녁 식사까지 든든하게 마친 우리는 다시 우메다역을 거쳐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난바로 무사히 되돌아왔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교토 이곳저곳을 걷고 또 차를 타느라 체력적으로는 많이 지쳐있었다. 하지만 그냥 이대로 숙소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기에는 여행의 하루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쉬운 마음에 우리는 늦은 시간임에도 다시 도톤보리 메인 거리로 나섰다.

밤의 도톤보리는 여전히 화려하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어제 다 보지 못했던 잡화점들도 구경하고,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 아래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산책하듯 거리를 걸었다. 그렇게 교토에서의 꽉 찬 일정과 오사카의 밤거리를 만끽한 뒤, 숙소로 돌아와 꿀 같은 잠을 청했다.


7. 다음 편 예고

항상 북적이는 오사카 도톤보리 거리 사진

오사카 여행 2일 차, 교통편 때문에 헤매기도 하고 엄청난 인파에 휩쓸리기도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지나고 나면 다 즐거운 에피소드다. 교토의 고즈넉한 풍경과 오코노미야끼의 짭짤한 맛은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3편에서는 오사카에서 마무리하는 3일 차 이야기를 다뤄보려 한다.

  • 난바와는 또 다른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동네, 우메다 재방문
  • 가족과 지인들을 위한 기념품 탐색전,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미즈노 매장 방문기
  • 쇼핑의 성지, 젊음의 거리 오렌지 스트리트신사이바시 나들이
  •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탁 트인 야경, 아베노 하루카스 300 전망대

마지막까지 알차게 몽땅 쏟아붓고 온 오사카 여행의 남은 일정도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