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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다시 찾은 후쿠오카 여행기 1편 - 유후인 카이카테이 료칸과 긴린코 호수 방문기

by 여행좋아좋아 2026. 4. 21.

다음 여행지를 찾아보다가 가족들과 다같이 일본을 간 적이 없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일본을 찾게 되었다. 여름 휴가 시즌에 맞춰서 여행을 계획했고 어디로 갈 지 고민하다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첫 번째 여행지인 후쿠오카로 정했다. 사실 후쿠오카는 이미 한 번 다녀온 곳이라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가기엔 익숙한 곳이 낫겠다 싶기도 했고 처음 갔을 때 아쉬웠던 곳들이 몇 군데 있어서 다시 가보기로 마음을 굳혔다. 후쿠오카 중에서도 첫 여행 때 못 가본 유후인을 방문해 일본식 온천을 즐겨보고 료칸에서 숙박도 해보기로 했다. 유후인은 오이타현에 위치한 온천 마을로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인데, 후쿠오카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분들도 많지만 이왕 온 거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서 1박을 계획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유후인까지의 이동 방법, 료칸 후기, 일본 온천 체험, 유명 관광지 긴린코 호수 방문기까지 적어보도록 하겠다.

후쿠오카 공항 입국 과정은 이전 포스팅과 동일하니 궁금한 분들은 첫 번째 글을 읽어보길 바란다.

 

다시 찾은 후쿠오카 여행기 1편 - 유후인 카이카테이 료칸과 긴린코 호수 방문기

다시 찾은 후쿠오카 여행기 1편 - 유후인 카이카테이 료칸과 긴린코 호수 방문기 사진1
후쿠오카 공항에서 유후인 가는 버스 정류장 앞 사진

후쿠오카에서 유후인 가는 방법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 가족 여행이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훨씬 편하고 비용도 아낄 수 있어서 아래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

 

1. 고속버스 (추천)
가장 대중적이고 편한 방법이다. 하카타역 또는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터미널 앞에서 유후인 직행 고속버스를 탈 수 있다. 공항에서 바로 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 입국 후 짐을 끌고 이동하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버스를 탈 수 있어서 동선이 훨씬 깔끔하다. 우리처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유후인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라면 공항 출발 버스가 훨씬 편리하다.

 

다시 찾은 후쿠오카 여행기 1편 - 유후인 카이카테이 료칸과 긴린코 호수 방문기 사진2
유후인 도착 후 숙소로 걸어가는 사진

소요 시간 : 약 2시간 20분 (하카타역 기준) ~ 약 3시간 40분 (공항 출발 기준)
요금 : 편도 약 2,880엔 (성인 기준)
예약 : 한국에서 버스온라인, 클룩(Klook), KKday 등에서 미리 예약 가능
실물 티켓 교환은 공항 내 매표소에서 가능

한 가지 팁을 더 얘기하자면, 여름 성수기에는 버스 좌석이 생각보다 금방 차기 때문에 일정이 정해지는 순간 바로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우리는 한국에서 미리 예매를 하고 이동했고, 공항 내 매표소에서 실물로 교환한 뒤 버스에 탑승했다. 창구 직원분들이 한국어가 가능한 건 아니지만 예약 확인증을 보여주면 어렵지 않게 교환할 수 있었다.


2. JR 유후인노모리 열차
후쿠오카 여행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꼽히는 관광 열차다. 초록색 외관에 나무 인테리어로 꾸며진 열차 내부가 굉장히 예쁜데, 창밖으로 펼쳐지는 규슈 산골 풍경을 보며 이동하는 경험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되는 느낌이다. 다만 인기가 워낙 많아서 좌석이 금방 마감된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여름이나 단풍 시즌에는 몇 주 전에 이미 매진되는 경우도 있으니 이 열차를 타고 싶다면 일정을 확정하는 즉시 예약을 서두르는 게 좋다.

 

하카타역 출발 → 유후인역 도착
소요 시간 : 약 2시간 10분
요금 : 약 4,130엔 (자유석 기준)
사전 예약 필수이며 자리가 금방 마감되니 일정이 정해지면 바로 예약하는 걸 추천

우리는 이번에는 공항에서 바로 이동하는 일정이라 고속버스를 선택했는데, 다음에 유후인을 다시 간다면 꼭 유후인노모리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후인 카이카테이 료칸 체크인

다시 찾은 후쿠오카 여행기 1편 - 유후인 카이카테이 료칸과 긴린코 호수 방문기 사진3
유후인 도착 후 카이카테이 료칸으로 가는 길 사진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버스가 도착했고 우리는 약 3시간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유후인에 도착했다. 버스 안은 생각보다 쾌적했고 좌석도 넓어서 이동하는 동안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산골 마을로 점점 바뀌어 가는 걸 보면서 슬슬 여행 온 느낌이 제대로 나기 시작했다. 유후인 도착 후 우리는 머물기로 한 료칸으로 먼저 가 짐을 놔두고 이리저리 둘러보기로 하였다. 우리가 예약한 료칸은 유후인 카이카테이 료칸이다. 무려 1박에 2인 기준 60만원에 육박하는 아주 고가의 료칸인데, 솔직히 예약할 때 망설임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런데 가족 여행이고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결국 카드를 긁었다. 이번 패키지에는 석식과 조식이 포함되어 있고 석식은 가이세키 정식으로 준비된다는 점도 결정에 한몫했다.

다시 찾은 후쿠오카 여행기 1편 - 유후인 카이카테이 료칸과 긴린코 호수 방문기 사진4다시 찾은 후쿠오카 여행기 1편 - 유후인 카이카테이 료칸과 긴린코 호수 방문기 사진5
유후인 카이카테이 료칸 히노끼탕과 노천탕 사진

 

카이카테이는 총 8채의 독채로만 운영되고 있어서 다른 투숙객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는 것도 큰 매력이었다. 대형 호텔처럼 로비가 북적이거나 복도에서 사람들과 마주치는 게 아니라, 마치 우리만의 작은 별장에 온 듯한 프라이빗한 느낌이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방에는 방 안에 히노키탕과 노천탕이 모두 준비되어 있었는데, 히노키(편백나무)로 만든 욕조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기대됐던 부분 중 하나였다. 배정받은 방에 짐을 풀고 한 바퀴 둘러보니 일본 전통 가옥 냄새가 가득 났다. 다다미 바닥에 낮은 가구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작은 정원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공간이었다. 온천 물에 바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남은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서둘러 숙소를 나왔다. 돌아와서 천천히 즐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단 밖으로 향했다.

 

유후인 메인 거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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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중 들린 유후인 다이소와 이온몰 사진

숙소에서 유후인 메인 거리까지는 도보로 약 2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택시를 탈까 고민도 했지만 이 동네의 감성을 느끼기 위해 걸어가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걸어간 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양 옆으로 논이 펼쳐지고, 멀리 유후다케 산이 보이는데 그 풍경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공기가 이미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메인 거리에 도착하니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유후인은 규모가 크지 않아 부담 없이 구경할 수 있는데, 잼이나 과자류를 파는 식품 가게부터 공예품, 잡화, 기념품 가게까지 구경거리가 꽤 다양했다. 도착 후 여러 상점가에 들러 구경도 하고 간단한 먹거리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걸어 다니면서 군것질하는 재미가 있는 거리라 금방 시간이 흘렀다. 특히 길거리에서 파는 고로케나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인기가 많은데, 줄이 좀 서 있더라도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호수는 다음 날 아침에 가보기로 했고, 숙소 근처에는 편의점이 없어 나온 김에 숙소에서 먹을 음식들과 간식들을 산 뒤 다시 숙소로 이동했다. 생각보다 거리 내 편의점이 없어서 처음에는 살짝 당황했는데, 메인 거리 안쪽에 작은 슈퍼마켓이 하나 있었다. 숙소 복귀 전에 미리 챙겨두지 않으면 야간에는 살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으니 이 부분은 꼭 참고하길 바란다. 유후인 메인 거리 주변에 편의점이 많지 않으니 필요한 것들은 거리 구경하면서 미리 사두는 걸 추천한다.

유후인 카이카테이 료칸 가이세키 석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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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카이카테이 료칸 석식 가이세키 음식 사진

숙소에 도착 후 간단히 샤워를 하고 석식을 먹으러 체크인 때 안내받은 장소로 이동했다. 식사 장소는 숙소 내 별도 건물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걸어서 이동하는 동안 어두워진 정원 분위기도 꽤 운치 있었다. 우리만 쓸 수 있는 룸으로 안내를 받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니 코스요리처럼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가이세키 정식은 일본 전통 코스 요리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조리법과 담음새 모두 공을 들인 요리들이 순서에 맞게 나오는 방식이다. 처음엔 요리의 양이 적은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코스가 이어지다 보니 후반부에는 배가 꽤 찰 정도였다. 각 요리마다 담음새가 정말 예뻤고, 같은 재료라도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조리해서 나오는 게 흥미로웠다. 특히 오이타 지역 특산물인 국화 두부나 지역 채소를 활용한 요리들이 인상적이었다. 음식은 대체적으로 맛있었고 매일 이렇게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혼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섬세한 맛들이라 1박에 60만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온천도 하고 미리 사온 간식들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방 안에 있는 히노키탕에 직접 온천수를 받아서 들어가는 건데, 처음에 수온 조절하는 게 살짝 헷갈렸지만 직원분이 체크인 때 사용 방법을 설명해줘서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었다. 뜨근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그날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노천탕은 밤에 들어가면 별이 보인다고 했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 점은 조금 아쉬웠다.

유후인 유명 스팟 - 긴린코 호수 아침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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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긴린코 호수 사진

아침에 일어나 우리는 조식을 먹기 전 어제 못 가본 긴린코 호수를 가보기로 했다. 이번에도 걸어서 이동했고 시간은 어제와 비슷했다. 이른 아침이라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그 한적함이 오히려 더 좋았다. 어제 낮에 봤던 거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긴린코 호수는 유후인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호수 바닥에서 온천수가 솟아오르는 특이한 지형 덕분에 기온이 낮은 아침에는 수면 위로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호수에 도착 후 한 바퀴 돌며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아침 안개와 수증기가 섞인 호수 분위기가 꽤 인상적이었고,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과 어우러진 풍경이 생각보다 훨씬 예뻤다. 호수 주변에는 신사와 작은 폭포도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기에 딱 좋은 코스였다. 이른 아침에 방문하면 관광객이 적어서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낮에는 사람이 꽤 몰리는 편이라고 하는데, 우리처럼 숙소에 묵는 분들이라면 아침 일찍 방문하는 걸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가벼운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조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유후인 카이카테이 료칸 조식 후기 & 체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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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카이카테이 료칸 조식 사진

조식은 도시락 형태로 제공되었고 반찬들은 대체로 싱거웠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처음엔 도시락 형태라고 해서 간단하게 나오겠거니 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칸칸이 나눠진 도시락 안에 반찬이 여러 가지 담겨 있어서 생각보다 구성이 알찼다. 된장국과 밥도 함께 나왔는데, 아침부터 이런 밥을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반찬 간이 전반적으로 약한 편이라 강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살짝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일본 아침 식사 특유의 소박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만족스러울 거라고 생각한다. 체크아웃까지 마치고 택시로 이동하기 위해 프론트에 부탁하니 택시를 불러주었다. 프론트 직원분이 정말 친절했고 택시가 오기까지 로비에서 기다리는 동안 짐도 챙겨주셔서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숙소를 나올 수 있었다. 비싼 만큼 서비스 면에서도 확실히 차이가 느껴졌다. 유후인은 그랩이나 카카오택시 이용이 어려우니 숙소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하다. 그렇게 유후인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텐진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유후인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가족들 모두 만족스러워했고, 유후인은 한 번쯤은 꼭 와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조용하게 쉬고 싶은 분들에게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

 

다음은 여행 2일차 텐진에서 보낸 일정들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려 한다. 유후인이 힐링 위주였다면 텐진은 본격적으로 먹고 즐기고 쇼핑하는 일정이었다. 텐진에서는 다시 가본 이치란 라멘 본점 후기, 명품 매장에서 쇼핑한 이야기들을 담아볼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다음 편도 기대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