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대관령 양떼목장과 세인트존스 호텔, 그리고 대게와 털게로 채운 첫째 날 이야기를 풀어봤다면, 이번 2편에서는 둘째 날의 이야기를 다뤄보겠다. 호텔 조식으로 시작해 양양 더 앤 리조트로의 이동, 속초 중앙시장에서의 만석닭강정, 그리고 주문진 도깨비 촬영지까지. 쉴 틈 없이 돌아다닌 둘째 날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해 보겠다.
강원도 여행 2일차, 양양 더 앤 리조트에서 도깨비 촬영지까지

1. 호텔 조식과 체크아웃 — 둘째 날의 시작
날이 밝았다. 여행 와서 아침잠을 일찍 깨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 집에서는 알람을 세 번은 미뤄야 겨우 일어나는데, 여행지에선 이상하게 눈이 먼저 떠진다.
우리는 세인트존스 호텔 조식 뷔페를 이용하기로 했다. 호텔 뷔페라고 해서 크게 기대를 하고 갔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특별하진 않았다. 메뉴 구성은 기본적인 호텔 조식의 틀을 벗어나지 않았고, 빵과 시리얼, 밥과 반찬, 계란 요리 정도가 주를 이뤘다. 뭐, 호텔 조식에서 감동을 받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나. 목적은 간단히 배를 채우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었으니 그 역할은 충분히 해줬다.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진행했다. 체크인 때와 마찬가지로 키오스크에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카드키를 반납하고 호텔을 나서니 강릉의 아침 공기가 차갑게 얼굴을 스쳤다. 겨울 바다 옆 도시의 아침은 경상도와는 또 다른 상쾌함이 있었다.
2. 이름 모를 커피숍 — 이동 중 만난 작은 쉼표

다음 목적지인 양양 더 앤 리조트까지는 차로 꽤 이동해야 했다. 강릉에서 양양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인데, 바로 숙소로 가기엔 아쉬운 마음도 있고 운전하는 사람도 잠깐 쉬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중간에 커피 한잔 마시고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해안도로를 달리다 한적한 동네에 접어들었을 때, 작은 커피숍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말 그대로 동네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카페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향긋한 커피 향이 가득 차 있어서 분위기부터 좋았다.
우리는 각자 커피를 시키고 자리에 앉아 잠시 티타임을 가졌다. 여행 중에 이렇게 계획에 없던 장소에서 멈춰 쉬어가는 시간이 은근히 좋다. 가족들과 창밖을 보며 어제 다녀온 양떼목장 이야기도 하고, 오늘 가볼 곳들에 대해 이런저런 기대를 나누기도 했다. 이런 잠깐의 여유가 여행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커피를 다 마시고 다시 차에 올라 양양으로 향했다.
3. 양양 더 앤 리조트 — 둘째 날 숙소
커피숍을 나와 얼마 더 달리니 양양 더 앤 리조트에 도착했다. 이곳이 오늘과 내일의 베이스캠프가 될 곳이었다.
리조트에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꽤 좋았고, 방 자체도 넓어서 편하게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잠시 쉬며 오후 일정을 어떻게 보낼지 의논했다.
부모님은 리조트에서 좀 쉬시고 싶다고 하셨지만, 속초 중앙시장이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만석닭강정이 그곳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니 다들 눈이 반짝였다. TV에서도 여러 번 나왔고 주변에서도 속초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이걸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결국 쉬는 건 나중으로 미루고 다 같이 나서기로 했다.
💡 양양 더 앤 리조트 참고 정보 및 꿀팁
- 위치: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일대
- 강릉과 속초 중간에 위치해 있어 양쪽 관광지를 오가기에 편리하다
- 리조트 근처에 바다가 가까워 산책하기에도 좋다
4. 속초 중앙시장과 만석닭강정 — 줄 서서 먹는 이유가 있었다
숙소를 나와 차로 얼마 달리지 않아 속초 중앙시장에 도착했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꽤 많아서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구나 싶었다.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역시 만석닭강정이었다.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직원들의 복장이 눈에 확 띄었다. 보통 시장 음식점에서 볼 법한 차림이 아니라, 하얀 방호복 같은 유니폼을 입고 일사불란하게 닭강정을 만들고 있었다. 마치 어떤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 광경이 워낙 독특해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다들 한 번씩 웃음이 나왔다.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줄이 꽤 길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줄은 생각보다 빨리 줄었다. 그 비결은 간단했다. 찾는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주문을 받고 만드는 게 아니라, 미리 포장된 닭강정을 박스째로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순한맛, 매운맛 이렇게 나뉘어 있었고 원하는 종류를 말하면 바로 박스를 건네줬다. 이 정도 회전율이면 줄이 빨리 주는 게 당연했다.
우리는 순한맛 1개, 매운맛 1개를 사서 우리가 먹을 것으로 가져가고, 추가로 지인들에게 선물할 닭강정도 몇 박스 더 구매했다. 주변 사람들 반응을 보니 우리처럼 여러 박스를 사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만큼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나중에 숙소에서 열어본 소감을 미리 말하자면, 순한맛은 달콤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좋았고, 매운맛은 처음엔 달달하다가 뒤에서 은근히 매운 게 올라왔다. 개인적으로는 순한맛이 더 입에 맞았는데, 호불호는 갈릴 수 있으니 두 가지를 다 사서 비교해 보는 걸 추천한다.
💡 만석닭강정 참고 정보 및 꿀팁
- 위치: 속초 중앙시장 내 (시장 안에서도 눈에 잘 띄니 찾기 어렵지 않다)
- 가격: 1박스 기준 약 15,000원~18,000원 정도 (크기에 따라 다름)
- 미리 포장이 되어 있어 대기 시간이 길지 않다. 다만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사람이 훨씬 많으니 여유를 두고 가는 게 좋다
- 선물용으로 사가기에도 좋다. 포장이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들고 다니기에도 편하다
- 순한맛과 매운맛 둘 다 사서 비교해 보는 걸 추천한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처음 먹는다면 순한맛부터 시작하는 게 무난하다
5. 속초 중앙시장 구경 — 시장의 참맛은 길거리 음식
만석닭강정을 산 뒤에도 시장 구경은 계속되었다. 사실 시장이라는 곳은 그 자체로 볼거리이자 먹거리 천국이니까.
시장 중간에 있는 튀김 가게에서 모둠 튀김을 하나 사서 나눠 먹었다. 시장 튀김 특유의 그 바삭한 식감이 어디 가지 않았다. 그 옆에 있던 어묵 가게에서는 따뜻한 어묵 국물에 어묵 꼬치를 하나씩 집어 먹었는데, 겨울에 시장 어묵 국물은 진짜 사기다. 차가운 바람에 얼어붙은 몸이 국물 한 모금에 녹는 느낌이었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각종 길거리 음식들을 사먹으며 시장을 돌아다녔다. 여행지에서 시장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먹어보는 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인데, 속초 중앙시장은 그 기대를 충분히 채워줬다. 닭강정까지 먹을 걸 생각하면 이날 칼로리 충전은 확실히 했다.
💡 속초 중앙시장 참고 정보 및 꿀팁
- 위치: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 147번길 16
- 만석닭강정 외에도 튀김, 어묵, 순대, 회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 시장 규모가 꽤 크니 시간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는 걸 추천한다
- 겨울에 방문한다면 어묵 국물 한 그릇은 필수다. 추위를 녹이기에 이보다 좋은 게 없다
6. 주문진 도깨비 촬영지 — 오래된 드라마, 여전한 인기

시장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바로 가기 전, 한 곳을 더 들르기로 했다. 바로 주문진의 도깨비 촬영지였다.
드라마 도깨비가 방영된 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여전히 관광 명소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었다. 도착해 보니 방파제 위에 세워진 그 유명한 구조물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와 있었고, 커플들이 특히 많았다.
부모님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셔서 여러 장 찍어드렸다. 부모님이 나란히 서서 바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평소에 부모님 사진을 잘 안 찍어드리는 편인데, 여행지에서만큼은 카메라를 많이 들게 되는 것 같다.
사진을 찍다 보니 옆에 있던 커플 분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둘이서 찍으니 앵글이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눈이 마주쳐서 자연스럽게 몇 장 찍어드렸더니 연신 고맙다며 인사를 하셨다. 여행지에서 이런 작은 교류가 나쁘지 않다.
겨울 바다 위로 부는 바람이 매서웠지만, 주문진의 겨울 바다는 나름의 운치가 있었다. 드라마 속 그 장면이 떠오르진 않았지만(사실 도깨비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풍경 자체로 충분히 와볼 만한 곳이었다.

💡 주문진 도깨비 촬영지 참고 정보 및 꿀팁
- 위치: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방파제 일대
-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 장소로 유명하며, 방영된 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관광객이 많다
- 방파제 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인생샷 명소이다
- 겨울에는 바람이 정말 세니 방풍이 되는 옷을 꼭 챙겨 가자
-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을 수 있으니 주말에는 일찍 방문하는 게 좋다
7. 다음 편 예고

이렇게 강원도 여행 둘째 날도 마무리되었다. 호텔 조식으로 하루를 시작해 이름 모를 커피숍에서 여유를 즐기고, 양양 더 앤 리조트에 짐을 풀고, 속초 중앙시장에서 만석닭강정과 각종 길거리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마지막으로 주문진 도깨비 촬영지에서 부모님 사진까지 찍어드리며 알차게 보냈다. 하루가 짧게 느껴질 만큼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는 것도 많은 하루였다.
숙소로 돌아와 만석닭강정 박스를 열고 가족들과 나눠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지막 밤이 슬슬 깊어갔다. 2박 3일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다니,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도 마지막 날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었다.
3편에서는 강원도 여행 마지막 날 이야기를 다뤄보려 한다.
- 셋째 날의 여행 이야기와 복귀 여정
- 강원도 여행 전체를 되돌아보는 소감
강원도 여행기가 궁금한 분들은 3편도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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